새싹 놀이터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발행일 2023년 3월 31일
출판사 홀린
188x257mm, 100p, 하드커버 양장본
ISBN 979-11-955105-4-2

기억 속 삶의 공간

새싹 놀이터는 한때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장소였고, 일상에서 늘 마주치던 공간이었다.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이곳 부지는 지하 주차장 건설이 계획되었고, 비슷한 규모의 지상 공원을 재조성한다. 미래를 볼 때 현명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런 변화는 간단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긴 시간동안 주민들과 함께 공존했던 곳으로 단순 공공재 역할을 넘어 기억 속 삶의 공간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었다.

최석원 등 두명의 사진가는 새싹 놀이터를 기억하기 위해 사진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진가들은 공원을 자주 찾아 각자의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촬영하였고, 6개월 정도 작업을 하였다.

최석원 사진가는 초망원렌즈를 이용해 촬영을 했다. 이는 사진가가 공원을 필사적으로 담기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한 촬영법이고, 미국의 사진가“안드레아스 파이닝거”가 도시를 기록했던 사진 문법이기도 하다. 초점거리가 길어지며 공원은 화각이 압축되어 기록이 되었고, 이로 인해 작은 공원이 거대해 보이는 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삼각대를 이용해 장노출을 활용하는 등 사진 본연의 감각을 최대한 담기 위한 작가의 노력도 돋보인다.

또다른 사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촬영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공원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삶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결과적으로 가족끼리 기념사진을 촬영하듯 사진을 담았다. 초상권의 이해를 위해 참여자 전원에게 촬영 동의서까지 받아가며 사진을 찍겠다는 엄청난 각오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두 명의 사진가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하나의 장소와 70여명의 사람을 기록했다. 이는 현시대 사진가로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현실적 한계가 사진에 그대로 드러나는 촬영 방법이기도 하다.

이번 도시기억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기록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달라지길 바라고, 두 사진가의 사진을 통해 영감을 얻어 새로운 작업을 하는 사진가가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글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