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예술일지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발행일 2025년 4월 22일
출판사 홀린
230x260mm, 210p, 하드커버 양장본
ISBN 979-11-989040-3-4

미호예술기록 작업노트

미호강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속에서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수년간 새벽과 저녁,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미호강을 찾았습니다. 때로는 강을 감싸 안는 물안개 속에서, 때로는 황금빛 석양에 물든 물결 속에서, 또 때로는 푸르른 하늘과 맞닿은 잔잔한 강면 속에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매 순간은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특별함이었기에, 그 흐름 속에서 영원히 머물 수 없는 시간들을 사진으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첫 개인전‘경계의 발견’에서는 새벽과 저녁의 경계에서 마주한 미호강의 풍경들을 담았습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맞물리는 그 시간대는 강의 표정이 가장 극적으로 변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전시를 통해 미호강이 보여주는 경계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면, 이번‘미호예술기록’전시는 미호강과 그 주변의 변화와 일상을 기록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시작점은 팔결다리였습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미호강과 이정표들은 변화하는 강의 흐름과 함께 세월의 흔적을 말합니다. 다리가 놓이며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과 그 주변의 변모, 그리고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일상의 공간들 – 파크골프장과 생태공원의 조성, 강 안쪽에서 낚시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소소한 풍경까지 – 모두가 미호강의 일부로 어우러졌습니다.

강 주변을 맴도는 철새들이 떼 지어 날아오르고, 자연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이 이미지로 겹쳐지며 또 다른 미호강의 얼굴을 만들어냈습니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변화와 고요가 공존하는 모습을 담고자 했습니다.

기록은 단순히 지나간 시간을 붙잡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말을 거는 작업입니다. 미호강의 자연과 시간이 엮어낸 수 많은 순간들이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지 고민도 했습니다. 이 사진들이 훗날 미호강을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조각이나마 남겨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새벽과 저녁을 함께 보내며, 미호강이 품고 있는 역사와 자연의 힘을 느꼈고, 변화 속에서도 이어지는 강의 일관성을 마주했습니다. 강은 고요하면서도 때로는 격렬하게, 흐르면서도 머무르는 듯한 그 모습을 통해 우리 삶의 여정을 떠올리게도 했습니다.

전시를 통해 미호강의 다양한 얼굴을 마주하고, 그 속에서 변화와 흐름, 그리고 지속성을 느끼며, 기록의 의미가 단순한 과거의 기억을 넘어, 앞으로도 이어질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의 시작점이길 바래봅니다.

영상 인터뷰

저자소개

신명현

청주사범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충북도지회 사무국장

미술학과 졸업후 그림과 사진을 병행하면서 작품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아침 빛에 매료되어 빛과 색채가 주는 아름다움의 순간을 담으려고 노력중이다. 사진활동을 하면서 개인전과 그룹전, 초대전을 통해 또 다른 사진의 깊이에 빠져 들고 있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충북도지회와 청주지부에 소속되어 사진 문화 확대에 노력하고 있고, 전국사진공모전 심사자격으로 활동하고 있다.